학술토론회

[정기학술토론회] 한국에서의 인종론과 인종주의: 1890년대 -1900년대

1890년대 말에 <독립신문> 등의 개화 매체 지상에서 인종이라는 일본계 번역어가 처음 등장됐다. 일본에서도 그랬듯이 처음에 조선에서 그 의미는 상당히 불분명했다. 민족의 동의어로 통했는가 하면,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백인종, 황인종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1900-1901년, 백인종 국가 러시아가 의화단 봉기 진압 명목으로 만주를 사실상 점령하고 조선을 위협하는 듯한 인상을 주자 인종이라는 새로운 용어는 커다란 담론적 힘을 얻게 됐다. 개신교 개종자 윤치호부터 기독교를 반대했던 개명유림 해학 이기까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황인종 단결을 주장하고 황백 대결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근대적 국민, 민족 개념들도 아직 잘 정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을 거쳐 수입한 인종론은 과연 어떤 기능을 갖고 있었고 왜 하필이면 그렇게 빨리 확산되고 착근됐는가? 개화기에 도입된 인종론과 인종주의적 세계관은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이는 바로 이 발표의 주된 문제의식이다.

– 발표자 소개: 1973년 소련 레닌그라드 생, 레닌그라드 (상트 페테르부르그) 국립대 학사 및 석사, 모스크바 국립대 박사 (한국 고대사 전공). 러시아 국립인문대 계약 강사, 경희대 강의전임강사, 노르웨이 오슬로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슬로대 인문학부 문화연구및동방언어과 정교수로 재직 중. 주요 학술 저서: <우승열패의 신화> (한겨레출판부, 2005), (together with Owen Miller, Folkestone (UK), GlobalO riental, 2008), (Leiden, Brill, 근간) 등 다수.

 

  • 주제: 한국에서의 인종론과 인종주의: 1890년대-1900년대
  • 일시: 7월19일 (월), 오후4시~6시
  • 장소: 새천년관 7506
  • 발표자: 박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