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한국 HK+ 아젠다


포스트지구화의 정동(情動)정치와 아시아
: 기억, 신체, 공간

동아시아연구소는 2018년 한국연구재단 인문학육성사업의 일환인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 포스트지구화의 정동(情動)정치와 아시아 : 기억, 신체, 공간 >이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7년 (2018.09.~2025.08.) 계획의 연구사업에 착수했습니다. 본 사업에는 소장 휘하 9인의 전임연구원과 3인의 공동연구원, 7여인의 연구보조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3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사업목표]

본 연구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식민-냉전-지구화가 중첩되는 시간적 층위에서 아시아의 삶을 대안적으로 재구성하는 잠재력과 동력을 모색하고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즉, 아시아의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권역적 상상과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지난 10년간 본 연구소의 문제의식은 아시아란 현실에 존재하는 고정된 역사적‧지리적인 실체일 뿐만 아니라 재현되고, 경험되며, 감각되는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시아를 일국 혹은 ‘중심과 주변’이 아닌 ‘권역(region)’으로서 접근하고 각 지역들(local)이 내적으로 맺는 상호관계에 주목하였습니다.

현재 지구화 체제가 곳곳에서 급격한 균열과 이완의 징후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지구화 이후의 세계질서를 향한 다양한 모색과 가능성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과 징후들을 ‘포스트지구화(post-globalization)’라 명명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지구화의 시간성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식민-냉전-지구화로 연속되는, 복잡하게 교차하고 중첩된 과거의 역사적 시간성들로서의 현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포스트지구화 상황에서 진행되는 역동적이며 수행적인 문화적 과정들을 정동이라는 핵심개념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의 초점이었던 ‘문화’에서 ‘정동’으로의 개념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념, 담론, 언어라는 기존의 범주들로는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포스트지구화의 정치를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탈이념적이고 언어외적(extra-linguistic)인 정치를 통칭하는 것으로서 정동정치로의 개념적 전환을 통해, 아시아의 포스트지구화 현실 속에 잠재되거나 다시 호출되는 감정들의 정동적인 분출, 문화실천의 행위자들이 언어를 뛰어넘어 정동적으로 마주치거나 부대끼면서 아시아를 신체적으로 감각, 경험하는 촉발적 과정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특히 21세기 아시아는 여전히 역동적이고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공간으로서 ‘자본주의적 문화혁명’에 대응되는 ‘정동의 문화혁명’이라고 명명할 만한 문화정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포스트아시아의 정동정치의 양상들에 접근하는 것을 통해 공식 제도와 담론의 영역 밖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투쟁의 양상을 드러내고, 아시아의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어떤 새로운 권역적 상상과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대효과]
  • 지난 10년 동안 추구해온 ‘문화로서의 아시아’에 대한 지식과 이론의 다층적 패러다임의 완성
  • ‘아시아 정동연구 총서’ 형태의 출판물을 발간하여 학계에서 논의를 선도
  • 아시아 각 지역의 수행되는 국제적 소통과 토론에 참여하며 지식 네트워크를 구성
  • 연구 성과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 및 플랫폼 개발
  • 연구 성과 및 사회화 프로그램의 아카이브 구축으로 지식의 공유를 실현

[연구계획]

본 연구소는 포스트지구화의 중첩되는 시간성 속에서 정동의 형성되고 작동하는 장으로서 기억, 신체, 공간이라는 세 심급으로 구분하여 클러스터별 연구를 수행합니다.

‘기억 클러스터’에서는 냉전 사상심리전의 정동정치, 외상적 기억의 영화적 재현, 적대성의 고안과 동원 등의 주제를 통해 포스트기억(postmemory)의 가능성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신체 클러스터’에서는 냉전기 위생교육 프로그램의 일상화, 아시아의 인구 재/생산 관리와 섹슈얼리티, 탈경계하는 신체와 정동정치 등을 연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 클러스터’는 포스트지구화 아시아를 인간 행위자들 및 비인간 행위자들의 공간적 실천에 의해 재조립(reassemble)되는 과정으로 보고 탐구할 것입니다.

아시아 정동 연구의 클러스터와 세부 아젠다
층위 클러스터 세부 아젠다
(포스트)식민
·
(포스트)냉전
·
(포스트)지구화
기억 냉전 아시아의 정동과 ‘포스트기억’ 연구
외상적 기억과 정동 공동체 연구
아시아의 혐오와 적대성 연구
신체 냉전의 위생지리: 아시아의 의학교육 프로그램과 정책 수행
포스트지구화 아시아의 인구 재/생산 관리와 가족, 섹슈얼리티
탈경계하는 신체: 밀항, 탈북, 탈영, 상봉
공간 아시아 도시의 공간적 변환과 대안적 도회주의
온라인 ‘장’의 문화정치와 정동 역학
포스트지구화와 아시아 대중문화: ‘상상된 아시아’의 공간과 정동
기억·신체·공간과 사상·제도·일상의 관계


단계별 계획